도심에서 시작하는 주말의 일상이
방향을 바꾸는 날이 있다.
팔당대교를 지나 다산 유적지를 들러
양평 두물머리 코스가 그 시작이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은 결과물이 황송스럽다는 것을 느끼면서
내 투박한 L1는 점점 손에서 멀어지고 있었는데
손맛을 느끼려고 꺼내 들었다.
하지만
이 곳에서 담아오는 그림들은
내가 백번을 찾아가도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
아무리 좋은 장비를 손에 들어도 말이지.
사람은 늘 같은 것을 보고
아는 만큼만 보일테니까.
슬픈 일이다.
오늘은 돛을 올려 단정하네.
서울종합촬영소 구경을 하는 중에 소나기가 쏟아졌다.
주말이지만 음침한 곳에 빗소리가 더해지니 효과가 그만이다.
영화를 통해 마술을 부린 결과를 보는 것이 아니라면
그리 볼 것이 많지는 않은 곳이다.
마술 도구를 하나 본다.
영화 ''해적"의 해적선.
듣기로는 이 배에서 배와 관련된 영화의 거의 모두 장면을 촬영했다나..
이 영화를 한번 더 봐야 할 모양이다.
이 거리도 아마 영화 "해적"에서 나왔지 싶은데..
무슨 촬영을 하려는 지 소품 실은 차들이 여러 대 준비를 하고 있다.
저기에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판을 벌여 놓으면
멋진 영화의 한 장면이 만들어진다는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