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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내겐 카메라가 있지만..

가끔
아니 가끔 보다는 더 자주
내가 왜 카메라를 빼 놓지 않고 다니는지
내가 왜 나가기만 하면 몇 컷씩 담아오는지
그 이유가 궁색해질 때가 있다.

내 카메라 가방의 무게는 집에서 사용하는 디지털 저울로 4kg
흰둥이보다 1kg 이 더 무겁다.
흰둥이를 어깨에 메고 다니는 셈인데

휴대폰을 집에 두고 외출하면 불안하다.
물론 그 동안 전화도 오지 않을 것이고 문자도 기껏해야 스팸문자나 도착할게다.
카메라를 집에 두고 외출하면 역시 불안하다.
물론 돌아다녀도 특별하게 찍을 것은 없을 것이다.

일종의 강박증은 아닐런지.

* 강박장애는 두뇌의 신경전달물질 중 ‘세로토닌’ 이라는 것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해서 발생하게 되기도 하고,
뇌의 전두엽과 기저핵 부위를 잇는 신경망의 기능에 이상이 있어서 나타나게 되기도 한다.
세로토닌은 충동성, 공격성, 자살, 불안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신경전달물질이다.
아직은 강박장애의 원인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설명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게다가 스트레스는 강박장애의 원인은 아니지만, 강박장애를 유발시키는 요인은 될 수 있다.

아..
내겐 카메라가 있지만..이렇게 일종의 정신병적인 증상도 함께 있는 모양이다.
그리고 자제하고 있지만 늘 기변하고 싶은 욕망도 같이 존재한다.
자가처방으로 이솝 우화의 "신포도" 신공을 사용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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