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녀석 군대 가는 날
"가기 싫다"는 말을 여러번 하면서 결국은 끌려갔다. ㅎ
"가기싫다"는 말을 한다는 것은
현실에서 나름 불편함이 없었다는 뜻인데
나는 삼십여년전 도망치는 듯 입대를 했다.
광주 사태 나던 해 구월이었다.
논산맛집이라는
'함흥면옥'이라는 곳에서 석갈비로 점심을 먹고
'부모형제 너를 믿고 단잠을 이룬다'는 현수막을 뒤로 하고
막내 녀석은 군생활을 시작했다.
부모형제는..
국가를 믿고 아이를 맡기고 단잠을 이루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땅에 고추달고 태어났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젊은 날 이 좋은 날에 21개월을 자유롭지 못한 생활을 시작한다는 것이
비록 나는 이미 지난 날이 되었지만 가슴 아픈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년에 한잔 마실까 말까 하는,
먹기 시작한지 4년이 넘었는데도 아직 남아 있는 술 한잔하고
30여년전 저렇게 내가 입대하고 석달 지나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했다.
얼마나 마음이 허전하셨을지..
이날 입영대상자는 의경 1,200명.
내 자식 남의 자식 저기 모인 녀석들 모두 건강하게 군대생활 마치고 전역했으면 좋겠다.
왼쪽 빨간모자 뒤 바로 오른쪽이 아들 녀석이다.ㅎ
'#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격동? (0) | 2014.10.19 |
---|---|
니콘 24-120mm F3.5-5.6d 렌즈 (0) | 2014.10.19 |
디지털앰프 (0) | 2014.10.12 |
D200 들고 주말 나들이 (0) | 2014.10.12 |
구리한강시민공원 (0) | 2014.09.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