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큰 녀석이 고 3이다.
이번에 수시전형으로 네 곳의 대학에 접수
한 곳에 합격이 되었다.
물론 서울 유명대학이 아니라 지방대학이다.

애초부터 서울쪽으로는 생각도 안 했거니와
그야말로 사교육비는 일원 한푼 들인 적이 없어 나름 다행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4전 1승이라는 승률은 아쉽다는 생각이다.

내가 보기에 열심히 하지는 않았다.
아마 자신도 그것을 어느 순간부터 느끼고 있었겠지만
자존심이 상한 것인지 수시 2-2  전형을 생각하고 있는 듯 싶다.

원서 하나 접수에 8만원인가 받는다.
대학들이 요즘에는 정해진 인원을 놓고 이렇게 한번 저렇게 한번
원서 장사도 하는 모양인데
지방에서 서울 상경하는 경우라면 백만 단위로 비용이 든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우리 때와는 달리 지독한 경우가 되겠지.

아무튼.. 한 고개는 넘었다싶다.
고3, 막말로 아무리 자식이지만 옆에서 지켜 보기에 정말이지 "더러워서..." 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과정이다. ㅎㅎ

이제 모든 지원을 접었다.
아침에 버스 타는 곳 까지 태워다 주는 것도
저녁 야자 끝나고 버스 내리는 곳에 가서 기다렸다가 데리고 오는 것도
자기 방 청소해 주는 것도 중단을 했다.

몫돈으로 모아서 주기로 했던 용돈만 정산을 해 주면
차후 자기가 벌어서 자기가 쓰는 것으로 이미 약속은 되어 있으니
에버랜드 알바자리나 찾아 보라고 할 참이다.

오늘 아침 비가 내리는데
아마 입으로는 버스 타는 곳까지 데려다 달라고 하고 싶었을텐데..
그냥 간다. ㅎㅎ

좋은 시절 끝났다는 것을 하나 둘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