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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큰녀석이 학교에서 손을 다쳤네

큰녀석이
학교에서 안 열리는 유리 창문을 억지로 열려고 하다 유리가 깨져 손을 다쳤다고 한다.
많이 다친 것은 아니지만 두어군데 몇 바늘 꼬매고 손에 붕대를 감고 들어왔다.

들어오면서 하는 말이 "교회를 안가서.." ㅎㅎ
어제 교회 땡땡이를 쳤다고 나를 물고 늘어진다.
이 녀석에게는 종교의 자유(?)를 허락해서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중학교 입학 이후로 교회에 같이 가자고 강요하지 않는다.

한때는 나도 그렇게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지
하지만..
어찌 내가 교회 안 간 날만 골라서 기억을 하고 계시다가 이런 일을 보여주는 것인지를
선뜻 인정하고 싶지는 않았다.
어제 나 말고도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땡땡이를 쳤을 것이고
옆나라 일본 사람들이나 저 멀리 인도 사람들..
이런 사람들은 아예 교회 문턱에도 가지 않고 잘 살고 있는데 말이다.

그나저나 그만하기가 얼마나 다행인지.
저 녀석을 걱정하지 않을 날이 과연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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