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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교회 땡땡이

3주일째 교회를 땡땡이 친다.
신상명세 종교란에 기독교라고 적으면서 살아온 지 제법 되었건만
심적인 갈등을 늘 내 마음속에 갖고 있었다.
볼 때마다 교회 등록하라는 사모의 말도 이런 저런 핑계로 빠져 나가면서 말이지.

작년 말 총전도 행사가 3달 정도 있었다.
올해 또 한번의 총전도 행사가 있었고 오늘 결산을 하는 날이다.
가지 않아도 예상되는 분위기가 있는데..
종교 활동을 하면서도 사실 나는 그런 분위기를 정말 좋아하지 않는다.

직장 다니면 하루 쉬고라도 전도를 하라는 설교 말씀에
적지 않은 당혹감을 느끼는 터라
지난 몇 달은 전도하지 않으면 나쁜 사람 되는 그런 분위기로
어느 사람 하나도 빼 놓지 말고 주위에 전도할 대상을 적어 내라는..
거의 전쟁을 눈 앞에 두고 있는 그런 분위기는
믿음 약한 나에게 부담되는 일이었다.

이 곳으로 이사를 와서 교회를 4번 옮긴 기억이 있는데
처음 교회는 동네에서 이사를 한 관계로 옮겼고
두번째 교회는 설교 도중 병원가지 말고 안수받으라는 설교 도중 자리를 떠났다.
세번째 교회는 자꾸 길어지는 목사님 설교 말씀에 돌아섰고
지금 이 교회는 12시면 예배가 끝나는 기쁨(?)이 있어 선택 되었다.

교회를 다니면서 이건 아닌데..하는 것들을 많이 느낀다.
목회자는 자연스러운 믿음이 아니라 자신의 믿음을 강제하는 것 처럼 느껴지고
사람들의 기도는 달라는 기도만 무성할 뿐
받은 것을 감사하는 기도는 겨자씨알만하다.

나는 늘 종교적인 믿음에 갈등한다.
그런 내게 누이들은 이렇게 이야기를 하지
"그러면서 너 교회 왜 가는데?"  ㅎㅎ

종교 활동에 있어서 내 믿음이라는 것이 생겨 난다면
다니는 교회와 목회자와 같은 교인들간의 그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성경에 따르는 그런 믿음이 되기를 원한다.

그리고
가끔 땡땡이 쳤을 때의 이 개운치 않음.
이것에서 자유롭게 된다면 그게 옳은 신앙 생활이 되지 않을까?
아니면
종교에서 이성적인 믿음을 갖고자 한다면 그것을 욕심이라고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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