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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O.T. 가는 날

큰 녀석이 O.T. 를 간다고 집을 나섰다.
오리엔테이션을 줄여서 OT 라고 부르는 모양인데
우리 때에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은 있었지.

당시에는 교복도 있어서
이수일이 입던 그런 옷을 입고 신입생들이 모여 들었던 기억이 있다.
나는.. 안 사 입었지만.

새벽 5시에 일어나서 거의 한시간 꽃단장을 하고 이제 출발을 했다.
나를 닮아 술을 못 마시는데
선배들이 술을 권하면 어찌 하나 걱정을 하더구만

스스로 묘책을 찾아 적응해 나갈 것이다.
하지만
술 권하는 사회에서 술을 피하면서 산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 될 것이다.

어제는 김밥을 싸고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여자 친구와 찜질방을 간다고 소란을 피웠다.
가지고 나가는 쇼핑백 안을 뒤져보니
집에서 쓰려고 사다 놓은 비누 2개를 슬쩍 감춰 놓고서.

요즘 말로 아..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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