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을만 한가 했는데
가을 볕이 아직 이르다 한다.
왔으니 올라야지.
사랑이라는 감정은 이토록 불안한 것인지
온통 자물쇠로 잠가 놓았다.
저렇게 잠가 놓아도 어느 순간 다른 자물쇠가 필요해
자기만 알고 있는 그 옆에 새로운 자물쇠를 새로 달아 놓을지도 모르겠다.
저 멀리 청와대가 보인다.
한 나라의 수도 중심에 이렇게 산이 있는 나라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걷기 좋을 때는
산에 올라도 모기가 물기 시작하기 전이나
산에 올라도 벌레와 곤충이 없고 손이 시렵지 않은 바로 그 때.
아무래도 조금 더 있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