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도
국민학생이었던 내게 '수류탄 던지기'를 시켰던 사람을 기억한다.
고등학교 다닐 때 월요일 첫 시간이면 교련복을 입고 열병과 분열을 했던 날들을 기억한다.
대학에 입학을 하면 머리 깎고 '문무대'라는 곳으로 '병영 훈련'을 가야 했던 어처구니 없었던 날들도 기억을 한다.
대학 시절 어느 날 길거리를 지나가다가 이유없이 '닭장차'에 끌려 들어갈 뻔 했던 기억도 남아 있다.
내 젊은 시절 기억은 최루탄 가스의 냄새와 함께 남아 있다.
나와 같은 시간을 살았던 많은 사람들.
그 사람들의 어떤 선택(?)을 나는 애써 이해해 보려 한다.
나와 같은 시간을 살지 않았던 또 많은 사람들.
그 사람들의 어떤 선택(?)도 역시 애써 이해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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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다시 5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구나.
5년전 이 시간 '큰 녀석이 대학 졸업을 하겠네...'하면서 씁쓸해 했던 기억이 가시기도 전에
절망의 시간은 이어진다.
이 나라는 미래가 없다.
대신 그렇게 당하고도 용서하고 축복하는 순박한 사람들이 사는, 누군가에게는 '신의 나라' 임에는 틀림이 없다.
참으로 우울한 아침을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