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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르바이트

수능 끝난 막내 녀석이

시험 끝나자마자 아르바이트를 한다.

에버랜드 알바는 고딩(?)이라 안된다는 연락을 받았고

형이 잠깐 일을 했던 편의점에서 알바를 시작했다.

17시부터 23시까지.


어떤 것이 좋은가 물어보았다.

공부하는 것하고 알바하는 것 하고

'공부가 제일 쉬운 것 같다'는 조금 뜻 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ㅎ


큰 녀석은 대학에 가서 공부하는 모습을 보인다.

뒤 늦은 깨달음이었다.

작은 녀석도 허접한 곳에 합격을 했지만

아마 조만간 깨달음을 얻으리라는 생각을 한다.


부모 입장에서 옳은 소리를 하면 잔소리가 되기 때문에

잔소리 없이 아이들을 기다리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다행스럽게 두 녀석 모두 

수능 성적으로 평가를 하자면 아쉬운 일이지만

스스로 바른 성장을 했다.


일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아이가 일하는 편의점을 찾았다.
찾아가면 불편해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늘 그냥 지나치고는 했는데

택배 보낼 것도 있었고 어떻게 일을 하고 있는가 궁금하기도 해서 슬쩍 들러 본 것이지.

저녁으로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골라서 같이 결제를 하라고

카드를 건네 주었더니 '폐기되는 것으로 저녁을 먹는다'고 괜찮다고 한다.

큰 녀석은 서슴없이 골랐는데. ㅎㅎ


편의점을 나오면서

'폐기와 저녁을 먹는다'는 단어가 자꾸 연결이 된다.

부모 입장에서 속쓰린 생각인데..


이 녀석들이 세상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빨리 알았으면 좋겠다.

무엇을 하든 자기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살았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은 늘 한다.

조금 덜 벌어도 자기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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