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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외출

큰 녀석 여친이 집에 온단다.


대실료를 달라고 했다.

안 주고 멋적어 한다.


시간 있어 집에 있는 날에는 오지 않았으면 했는데

음..잠시 나가야겠다. ㅎㅎ


어디 따로 갈 곳이 없어

카메라 둘러 메고 분당 중앙공원을 간다.

저 곳에 가면 나이드신 영감님들이

-나하고 나이 차이 얼마나 나겠냐마는-

항상 윷놀이를 하고 있다.


종로 3가 영감님들 생각이 난다.

환경적으로 좀 나아 보인다는...


나이가 들면 같이 늙어가는 친구가 곁에 있든가

아니면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취미가 있어야 한다.

그도 저도 아니면 말년이 지루할 듯 싶다.

나는 컴퓨터와 카메라가 있다.

이 녀석들이 제 몫을 다할런지는 아직 모르겠다.


평일 오후 시간이라 저렇게 한적한 순간이 많이 이어진다.

얼마전 들인 M35mm F2.8 수동렌즈 테스트 시간이다.

이 녀석 때문에 28mm, 50mm 렌즈들은 팔려 나갔다.

하나만 남겨 놓기로 했거든.


집 가까운 곳에 이런 곳이 있다면 자주 왔다 갔다 하겠는데

이 곳에 오려면 차를 타고 40여분.

걸어서는 5시간


아무튼..

다시 집에 돌아오니 이 녀석들은 청소도 안 해 놓고 사라졌다.

그래서 대실료를 받아야 하는 것인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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