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한번 해 보고 싶었던
"걸어서 속초까지 (부제 포곡우체국에서 속초우체국까지)"의 타이틀이
하루 만에 막을 내렸다.
07시 06분 부터 해가 질 때까지
44.10km를 걸었고
점심으로 한 끼를 먹었으며
50분 걷고 10분을 확실히 쉬었지만
종일 내가 했던 말은
편의점 두 곳을 들러서
"이거 얼마예요?" 두 마디와
점심 먹으러 들어가서
"동치미국수 주세요" 한 마디였던 것 같다.
17시 30분 경 38km 를 걸어서 첫날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나처럼 걷는 사람은 한 사람도 못 보았고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다시 6km를 더 걷는 동안
길 가에서 뱀을 한 마리 만난 것이 전부였다.
양평 양근대교를 건너니 비로소 나처럼 걸어 다니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다시 시도를 하게 된다면..
1. 정신적으로 평안한 상태일 때
2. 가능하면 좋은 친구와 함께
3. 하루 적당한 거리를 (15-20km정도)
4. 도착 시간은 정하지 말고 출발해야 할 것 같다.
아쉬움에 몇 컷 남겨 놓는다.
* 여행에 사용하려고 lx2 디카를 구입했었는데 바로 내 보냈다.
렌즈 뚜껑 여닫는 것이 이렇게 불편한 것인지 실감을 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