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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회식

십  수년 만에 회식이라는 것을 해 본다.
온통 고기 냄새에 몸을 담가야 하는 그런 분위기에서
십 수년 전이나 지금이나 전혀 다를 것이 없이
소주잔이 오가고 나이 어린 친구들은 고기셔틀을 하고 있다.

고기를 먹지 않고 술을 마시지 않는 나는 한 구석에 자리를 잡고
콜라 안주로 남들 먹지 않는 오징어 새우를 구워 먹으면서 허전함을 채운다.

그리고
술잔이 어느 정도 오고 가고
슬슬 주사가 나오기 시작할 때
슬쩍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나도 변한 것이 없다.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런 자리가 전에도 싫었고 여전히 힘들기만 하다.
세상과 나와는 좁혀지지 않는 거리가 늘 있어 왔다.

집에 아이들은 나를 얼핏 자유인이라고 부르는 듯 했다.
자유인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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