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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교를 다녀왔다.

교차로, 그린하우스, 천지다방, 동굴다방.. 

 

여기가 내가 다녔던 학교인가 싶었다.

녹원은 없어지고 그 자리에 저 건물이 들어선 것 같다.

 

 

건물들과 조형물들은 그대로 있었고

분위기는 잘 관리된 리조트 같이 깨끗하다.

 

 

본관 저 잔디밭에 앉아 기타를 치던 시절이었다.

 

 

저 아래 테니스코트가 4면이 있었고

햇살 좋은 날 하얀 반바지 하얀 티셔츠를 입고 테니스 수업을 받았었다.

절반을 주차장을 만들어 놓았네.

흉물스럽다.

 

 

대운동장

광주항쟁 당시 공수부대원들이 주둔하던 곳이다.

내 친구들이 오후가 되면 공을 차던 곳이기도 하다.

커다란 건물이 들어서있다. 

리조트에 온 것 같다.

 

 

크라운관이 보인다.

학생회관도 보인다.

건물들은 여전히 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학교 앞 빈점포를 임대해 작은 가게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입학한 년도를 상호로 하면 되겠다 싶었다.

 

가슴 시렸다.

 

 

돌아오는 길 지하철에서.

 

 

가는 길 제기동 할머니매운냉면집.

그냥 맵다. 

육수 넣어 먹지 않으면 확 짜증나는 매운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