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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법정 스님의 무소유

"이 집착에서 벗어나야겠다고 결심했다. 
난을 가꾸면서는 산철에도 나그네 길을 떠나지 못한 채 꼼작 못 하고  말았다. 
밖에 볼일이 있어 잠시 방을 비울 때면 환기가 되도록  들창문을 조금 열어놓아야 했고,
분을  내놓은 채 나가다가 뒤미처
생각하고는 뒤돌아와 들여놓고 나간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것은 정말 지독한 집착이었다.

며칠 후, 난초처럼 말이 없는 친구가 놀러왔기에 선뜻 그의 품에 분을 안겨주었다.  
비로소 나는 얽매임에서 벗어난 것이다.  날 듯 홀가분한 해방감. 
3년 가까이 함께  지낸 "유정"을 떠나보냈는데도 서운하고 허전함보다 홀가분한 마음이 앞섰다. "

                                                                                                               - 법정 스님의 무소유 중에서 -


부처님 오신 날 특집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는 영상물을 보고 있다.
법정 스님 이야기인데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다시 생각해 본다.

저 글 내용대로라면
자신의 집착을 버리기 위해서 다른 사람에게 내 집착의 대상을 넘겨 주었다는 의미가 아닐까?
무소유라는 것이 단순히 내 몫에서 덜어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집착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을 갖는 것은 무소유라고 말할 수 있을까?
저 지독한 집착을 안겨주는 대상이 아예 없어졌다면 말 없는 친구는 새로운 집착을 만들지 않았을텐데.

곁에 두고 집착하지 않는 것이 무소유가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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