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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주시옵소서..

아이들 용돈을 온라인으로 입금 시켜 주기 시작한지 두어달 지난 것 같다.
매주 토요일이면
고등학교 2학년 큰 녀석은 1만 5천원을
중학교 1학년 작은 녀석은 7천원을 책정해서 계좌이체를 해 주고는 하는데
하려는 이야기는 이것이 아니고 ㅎㅎ

가끔 용돈 연체를 시키면
큰 녀석은 달라고 조르는 편이다.
옷을 사달라 신발을 사달라 용돈을 달라.. 이런 식으로.

반면
작은 녀석은 별반 이야기 하는 법이 없다.
주머니에 100원도 없으면 이야기를 하는데
오히려 내가 챙겨줘야 하는 편인 것이지.

종교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기도를 한다.
기도에는 대상이 있고 목적이 있고
이왕이면 기도에 대한 응답(?)이 필요하기도 하겠다.

내가 듣고 처리해야 하는 입장이라면
매일 달라고 조르는 사람보다는
작은 녀석처럼 내가 챙겨 주는 그런 神 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매일 조르면 해 줄까? 귀찮아서?
그래도..
적어도 神이라면 말이지
믿음과 기도의 댓가보다는 말없이 필요한 사람에게 먼저 시선을 보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내 의지로 만들어 놓은 세상이고 사람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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