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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국기에 대한 맹세

내가 고등학교를 다닐 때에는 교련 과목이 있었다.
월요일 아침 조회 시간에는 교련복을 입고 마치 육사 생도처럼 분열이라는 것을 했었지.
플라스틱으로 만든 m1 소총으로 거 뭐냐..집총훈련도 받았다.
PRI 도 했었고 내 기억으로는 포복도 했었던 것 같다.

대학에 들어가서도 달라진 것은 없었다.
신입생은 대체로 교복을 입었고
1학년때에는 예외없이 육군행정학교 문무대에 병영 훈련을 가야만 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미칠 노릇이었지..ㅎ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기 전에는 애국가가 연주되었고
관람객들은 모두 일어나야했다.
당연 국기에 대한 맹세를 들어야 했고 읊어댔다.

국기에 대한 맹세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는 기사를 본다.
다시 한번 미칠 노릇이다.
요즘 아이들에게 교련 수업을 받게 하고
대학생들에게 문무대 병영 훈련을 강요하고
영화 보기 전에 애국가 감상을 하게 한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오후 5시 국기하기식을 하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모두 제 자리에 서게 하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게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박통 전통 노통의 기억이 아직 남아 있어서일까?
박통 18년, 전통 5년, 노통 5년 합이 28년.
하긴
일본이 이 나라를 강제로 지배했던 36년(정확하게는 35년이라고 한다) 이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28년이라는 기억은 쉽게 잊혀지지는 않겠다.
그러고 보니 그렇구나.
박통이 이 나라를  지배했던 것이 일본의 그것과 비교해서 딱 절반.

언제 저 시대를 살던 사람들의 머리 속이 비워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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