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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지갑 분실 그리고 다시 찾기


방정이 따로 없다.
뒷주머니에 넣어 두었던 지갑이
커피전문점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일어나는 순간 빠진 모양이다.
그것도 모르고 집에 다 와서야 뒷주머니가 허전한 것을 느꼈다.

차 안을 서너번 뒤져 보고 그래도 찾지 못하자
여기 저기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커피 마셨던 콩다방
신용카드회사
은행..
왜 이런 일은 상담원들 다 쉬는 토요일에 일어나는 지..

신용카드, 신분증 이런 것은 신경이 쓰이지 않았는데
오늘 로또 한 장 구입한 것을 생각하니 아주 답답했다. ㅎㅎ


저녁 9시 반이나 되서 문자가 한 통 도착했다.
비씨카드사인데 분실된 지갑을 찾았으니 전화를 해 달라는 뜻밖의 내용.
누가 지갑을 주워서 비씨 카드로 연락을 했던 모양이다.

그렇지 않아도 씁쓸한 마음으로 여기 저기 회원 정보 변경을 하고
크레딧뱅크라는 곳에 회원 가입을 해서 명의 도용 관련 조치를 취하고 있던 참이었다.
콩다방이라고 했다.
그 곳에 보관하고 있으니 전화를 해서 확인을 해 보란다.

전화를 했다.
밤 11시까지 오픈을 한다고 하니 슬리퍼를 끌고 바로 집을 나간다.
용인에서 분당까지..
분당에 가니 비가 내리네.

지갑을 돌려 받았다.
다 그대로 있는데 로또 구입한 것만 사라졌다. 이런..
그래도 다행아니냐.
지갑 다시 안 사도 되고
여기 저기 다니면서 재발급 받지 않아도 되고..

그래도 찜찜했다.
얼른 집으로 돌아와 로또 당첨 번호를 찾아본다.
헉.. 1등이 한 명이네.
번호도 내 것과 비슷하고.
판매점을 확인해 보는 순간.. 웃음이 나온다.
그렇지.. 아무리 그래도 내 재수에..^^


지갑에서 자주 사용하지 않는 카드를 빼 놓는다.
부피가 반으로 줄었으니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에 조금 더 편안하겠다.
주말 저녁 나절 생쑈를 했다.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그런 쑈를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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