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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펜탁스 바디로 메인이 되다

오래전 다니던 교회가 있다.
교인이 다 합해서 150여명이나 될까?
전임 목사님이 소천하시고 자제분이 목회를 위임 받는 행사가 어제 있었는데
부득불 나를 카메라맨으로 쓰겠다 해서..(?)

누이들의 호출을 받았다.

내 카메라 장비는 실내 촬영에 적합하지도 않고
메인기사가 있을 때 보조 촬영 정도는 가능하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대화는 되지 않는다.
왜?
무슨 소리인지 모르니까.. ㅡ.ㅡ

해서,
어제 아침 불려 나간다.
장소는 서울이고 내가 사는 곳은 서울 사람들이 놀러오는 에버랜드 동네.

그냥 기가막히지.
펜탁스 istDs 바디에 수동렌즈  그리고 번들 하나.
아주 오래된 필카 스트로보 (내장스트로보와 가이드 넘버가 비슷한..)

시도를 해 본다.
이전에 누이들 권사 취임식때도 이 바디에 번들 하나로 촬영을 했다.
그 때는 메인 기사가 있었으니까.

스트로보 충전 시간이 한 컷 찍고 5초는 걸리는가 보다. ㅎㅎ
시간반 행사를 마치고
이제는 단체 사진을 찍는다고 한다.
이런..원판 기사라도 한명 불렀어야지.
다른 것도 아닌 평생에 한번 있을 그런 행사인데.

다시 내가 메인이 되었다.
줄줄이 세팅이(?) 이루어지고
자..웃으세요.. 하나, 둘, 셋..
이런..번들로 원판 기사 대역을 하다니.

집에 와서 사진을 확인해 본다.
다행스럽게도 면피는 할 것 같다.
저녁 나절 누이들이 전화로 고맙다고 인사를 해 온다.

"그래도 교통비는 줘야 하는 것 아녀?
어차피 교회 재정에서 지불하는 것인데"

진담섞인 농담으로 이야기를 한다.
이래야 다시는 안 부를 것이고 다시는 안 가도 될 사유가 만들어질 것이다.

그리고 사진은 저기 지극히 높은 곳에서 결과물을 만들어 주지 않는단 말이지.
제발 써야할 곳에는 써라.
내 사진은 그저 취미란 말이지. 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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