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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말벌

의자에 앉는 순간 어깨가 따끔했다.
그런가보다 하는데

옆에 아줌마가  이야기를 해 준다.
"말벌"

아 말벌이라는 것에 쏘인 모양이구나.
바로 옷을 벗어 보니 침은 보이지 않고
옆 사람들은 수군거린다.

"병원에 가보세요"
"잘못하면 가는 수도 있답니다"

헉..
놀라는 순간
아줌마는 어느새 말벌을 잡아 세상을 하직시킨다.
네 잘못이 어디 있겠냐
모르고 의자 등받이에 기댄 내 잘못이지.

시간이 조금 지나니까
따금 따금하다.
귀가 얇은 것은 아니지만
행여 만의 하나라도 흉한(?) 모습 보일 것 같아
병원을 찾았다.

"호흡이 곤란해지면 다시 오세요"
의사는 한 술 더 뜬다.
주사 두 대를 맞고 약을 지어 나온 이후로
액티피드를 먹은 것 처럼 몸이 가라앉는다.

힘든 오후를 보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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