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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군대 가는 날

막내 녀석 군대 가는 날

"가기 싫다"는 말을 여러번 하면서 결국은 끌려갔다. ㅎ


"가기싫다"는 말을 한다는 것은

현실에서 나름 불편함이 없었다는 뜻인데

나는 삼십여년전 도망치는 듯 입대를 했다.

광주 사태  나던 해 구월이었다.


논산맛집이라는

'함흥면옥'이라는 곳에서 석갈비로 점심을 먹고

'부모형제 너를 믿고 단잠을 이룬다'는 현수막을 뒤로 하고

막내 녀석은 군생활을 시작했다.



부모형제는..

국가를 믿고 아이를 맡기고 단잠을 이루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땅에 고추달고 태어났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젊은 날 이 좋은 날에  21개월을 자유롭지 못한 생활을 시작한다는 것이

비록 나는 이미 지난 날이 되었지만 가슴 아픈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와서는 허전한 마음에

일년에 한잔 마실까 말까 하는,

먹기 시작한지 4년이 넘었는데도 아직 남아 있는 술 한잔하고

30여년전 저렇게 내가 입대하고 석달 지나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했다.

얼마나 마음이 허전하셨을지..



이날 입영대상자는 의경 1,200명.

내 자식 남의 자식 저기 모인 녀석들 모두 건강하게 군대생활 마치고 전역했으면 좋겠다.

왼쪽 빨간모자 뒤 바로 오른쪽이 아들 녀석이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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