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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막내 녀석 초등학교 졸업식

막내 녀석 초등학교 졸업식 날이다.
날은 추웠지만 요즘 학교들 강당이 있어 추위는 피할 수 있었네. ^^

졸업생 한 명 한 명 이름을 불러 졸업장을 주고 있다.
우리 때에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지.
6학년 6학급 2백여명 되니까 가능한 일이기도 했겠고
요즘 그만큼 세상이 좋아졌다는 이야기도 되겠다.

강당 전면에 아이 이름과 사진, 장래 희망, 받게 되는 상 (모두 받는다 ㅎㅎ)을
화면으로 보여주면서 예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진행되는 졸업식을 보니
사실 크게 어려운 일도 아니었을텐데 예전에는 왜 저런 시도 조차 없었는지 아쉽기만 하다.

한가지 순국 선열에 대한 묵념은 수십년 전에도 있었던 것 같다.
이제 그만해도 충분히 다른 방법으로 "추모의 예"는 지킬 수 있을텐데
이럴 때에는 고등학교 교련이 생각나고 대학 1학년 때 문무대 입영 훈련 그리고 박통이 생각난다.

소란한 강당을 미리 빠져 나와 아이가 다녔던 반으로 올라가 본다.
천장에는 매립형 에어컨이 달려 있고
의자와 걸상이 40개 깨끗하다..

이 동네  처음 이사온 해 겨울
막내 아이는 반에서 난방용 석탄 타오는 당번이었다. ㅎㅎ
중간에 신설된 학교로 전학을 해서
여름에는 에어컨에 겨울에는 더울 정도로 빵빵한 난방에..호사를 누렸지.
이전 석탄으로 난방하던 학교에는 잔디운동장이 생겼다.

아이가 나를 닮아서인지 사진 찍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몇 컷 찍지는 못했지만
아이가 교실로 올라오기를 기다리는 시간
큰 녀석을 카메라로 잡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출입문 밖에서 거울에 비친 것을 찍은 것이다.
이 녀석은 집에 오더니 자기 초등학교 졸업때 찍은 사진을 보여달란다.
혹시나 안 남아 있을까봐 말이다.
ㅋ~~ 그 때는 200만 화소 카메라 시절인데.

그나저나 이러면서 나만 늙어가는 것 같다. ㅎㅎ

막내 녀석 장래 희망에 개그맨이 적혀 있었다.
오늘 알았다.
십여년 후 개콘이나 웃찾사에서 이 녀석을 볼 수 있을지는 사실 모를 일이다.
백댄서나 비보이 하겠다는 녀석이 하나 있었으면 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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