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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 6주

어깨가 고장나서 시월 스물여드레날 수술을 하고..


수술하기 전날 입원실.

시설이 영 아니다.

개인 잠금 사물함도 없고

와이파이도 안 잡히고..



11월 초하룻날 퇴원을 했다.

샤워도 한 손으로

양손으로 자판은 꿈도 못 꾸고

잠을 잘 때에도 어깨보조기를 착용하고 똑바른 자세로 잠을 자야했고

운전도 한손으로 해야했다.


평소에 손에 걸리적거리는 것이 싫어서

시계도 차고 다니지 않는데

옆구리에 보조기라는 것을 차고 생활을 해야 하니

우울증도 왔고 불면증까지..


그동안 막내 아들 녀석은

집에서 이십분 거리에 있는 경찰서로 자대배치를 받아서

군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12월 초하루, 첫 눈 내리던 날, 흰둥이가 갑자기 우리 곁을 떠났다.

동물화장터에서 마지막을 보내는데

뜻하지 않았던 헤어짐은 많이 힘든 일이다.

십일년동안 이 녀석은 셋째 아들이었다..



어깨 보조기를 착용하고 지내기를 5주하고 나흘째 되는 날.


수원역

보조기를 떼러 서울로 간다.

수원역에서 영등포역까지는 무궁화호로 이십분

기차타는 재미도 있고

나름 빠르고 편하게 가는 방법이다.

게다가 이 날은 보조기에서 해방되는 날.



어깨보조기를 떼고

정말로 간만에 누려보는 양팔의 자유로움.

재활치료 과정이 남아 있지만

지난 6주간은 다시 겪고 싶지 않은..

정신적으로도 힘든 시간이었다.


내년 이맘 때쯤 되면

이 시간들이 행복한 마음으로 이야기거리가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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