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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춘천 가는 길 해 넘기기 전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는 길에 아..사진이나 몇 장 찍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길이 너무 한가해서 운전 중에 똑딱이로 몇 컷 잡을 수 있었다. 이 길을 내가 혼자 전세를 냈다는 말이지. 고속도로라고..휴게소도 있다. ^^ 다 좋은데 오가는 통행료가 많이 비싸. 피천득님의 수필 "인연"에서 만났던 춘천. 1980년 논산에서 신병 훈련을 마치고 용산에서 기차타고 가게 되었던 춘천 102 보충대. 따블백을 메고 인제로 가는 배를 탔던 소양강 선착장에서는 김세환의 "그 어느 날 오후" 라는 노래가 흘러 나왔지. 그리고 아주 많이 원치 않았지만 내 일상 속에 들어오게 된 도시. 지난 사월 춘천에 가려고 하다가 못가고 말았다. 나는 성심여자대학에 가보고 싶었다. 그 학교에 어느 가을 학.. 더보기
인연 -피천득- 인연지난 사월 춘천에 가려고 하다가 못 가고 말았다. 나는 성심여자대학에 가보고 싶었다. 그 학교에 어느 가을 학기, 매주 한 번씩 출강한 일이 잇다. 힘드는 출강을 한 학기 하게 된 것은, 주 수녀님과 김 수녀님이 내 집에 오신 것에 대한 예의도 있었지만 나에게는 사연이 있었다. 수십 년전 내가 열일곱 되던 봄, 나는 동경에 간 일이 잇다. 어떤 분의 소개로 사회 교육가 미우라선생 댁에 유숙을 하게 되었다. 시바꾸 시로가네에 있는 그 집에는 주인 내외와 어린 딸 세 식구가 살고 있었다. 하녀도 서생도 없었다. 눈이 예쁘고 웃는 얼굴을 하는 아사꼬는 처음부터 나를 오빠같이 따랐다. 아침에 낳았다고 아사꼬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고 하였다. 그 집 뜰에는 큰 나무들이 있었고 일년초 꽃도 많았다. 내가 간 이튿..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