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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남산나들이

걸을만 한가 했는데

가을 볕이 아직 이르다 한다.

왔으니 올라야지.

 

사랑이라는 감정은 이토록 불안한 것인지

온통 자물쇠로 잠가 놓았다.

저렇게 잠가 놓아도 어느 순간 다른 자물쇠가 필요해

자기만 알고 있는 그 옆에 새로운 자물쇠를 새로 달아 놓을지도 모르겠다.

 

저 멀리 청와대가 보인다.

한 나라의 수도 중심에 이렇게 산이 있는 나라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걷기 좋을 때는

산에 올라도 모기가 물기 시작하기 전이나

산에 올라도 벌레와 곤충이 없고 손이 시렵지 않은 바로 그 때.

아무래도 조금 더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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