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좀 남았다.
이 즈음에 시간이 남기 시작한 것이 올 해가 두번 째가 된다.
무엇을 할까 궁리를 하다
카메라를 주머니에 넣고 집을 나섰다.
나오면 갈 곳이 있어야 하는 법인데
딱히 갈 곳은 없고
얼핏 들어본 문래역 7번 출구.
'문래동 예술창작촌'이라고 하고
'문래동 예술공원'이라고도 하는 모양이다.
크고 작은 철공소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
'쇠'로 시작을 한다.
어려서 놀던 그런 골목길
전체적인 분위기가 내가 좋아하는 그림이다. 음..잘 온 것 같네.
저 녀석들은 아직 그림은 안 되는 것 같고 낙서를 하고 있는 중이다.
어느 건물 옥상에서 만난 고양이.
야옹 거리면서 따라 오는 것을 보니 길냥이는 아닌 듯 하고.
나른한 오후 낮잠 자다 사람 기척이 나니 반가운 모양이네.
건물 옥상에서 내려다 본 옆 건물 옥상.
일부러 저리 놔 두는 것인지 철거를 준비하는 것인지
아무튼 나는 저런 그림이 좋다.
인터넷 검색을 해서 찾은 건물 옥상은
아이유가 지키고 있는데..
주말에는 사람들이 좀 있으려나?
문래역 7번 출구에서 나와
잠깐 걸어가면 왼쪽 길이다.
길 건너편보다는 이쪽 길에 볼 것이 더 많았다.
어떤 건물 입구에는 '사진 찍는 사람 들어오지 말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는 것을 보면
무던히도 괴롭혔던 것 같다.
철공소 거리 어딘가에 "로스터리샵"이 있는지
커피 볶는 냄새가 바람결 따라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한다.
그냥 냅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 중간 카페 들어서서 음악 소리 들리고 커피 냄새 가득한 것 보다는
어릴 적 골목길이 남아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