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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커피를 굽다

생두를 사왔다.
절반은 내다 버릴 것을 염두에 두고
500g 에 제일 저렴한 5천원짜리로.
스타벅스 커피 한잔 값이니 나름 저렴하다 할 수 있겠지.

안 쓰는 프라이팬을 꺼내서..
타이머로 11분을 맞춰 놓고 (어디서 잠깐 주워 들은 것이 있어서 ㅎㅎ)
슬슬 굽기 시작했다.

허..연기가 엄청 나는데
내가 생각했던 커피의 그 향긋한 냄새는 아니네..
껍질인지 뭐인지 분리되면서 막 날리기도 하고
가끔 뻥뻥 팝콘 튀기는 소리도 나고
아무튼 저렇게 바짝 구워진 녀석도 있고
선탠이 적당하게 잘 된 녀석도 보인다.

드디어 핸드밀로 갈아서
노가다 드립을 시작해 본다 (아직 드립 주전자가 없어서 손이 부들 부들 떨린다)
맛을 볼 시간.
쓰다..
그런데 뒷끝이 맹물처럼 개운하다.
입안에 여운이 남지 않는다.
드립하면서 커품은 갓 구워낸 커피의 신선도를 나타내 주는 듯이
제법 탐스럽다. ㅎㅎ

이것이 성공인지 실패인지
이제 검색을 해 볼 참이다.

어떤 다큐를 보니까
에티오피아의 이야기인데

커피 원두를
냄비 같은 것에 넣고
모닥불에 그냥 구워서
절구로 대충 갈아서
끓는 물에 부어 그냥 끓여서는
지푸라기로 걸러서 먹는데
거기 출연자는 맛이 기가 막히다고 하더구만

-나도 따라서 해 보았지
커피를 갈아서
주전자에 물 넣고
같이 팍팍 끓여서
필터로 걸러 먹어 보았더니..
퉤퉤..맛이 없어 그냥 버렸거든-

아무튼
저거 다 구워 먹게 되면
나름 요령을 배우게 될게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흰둥이 녀석이 자기 먹을 것인줄 알고 따라 다녀서
사진이 저렇게 나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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