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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을여행

해마다 찾는 곳은 거의 정해져 있는 듯 싶다.
강원도 둔내에 숙소를 정하고 다음 날
삼양목장을 찾아 본다.

용평에 황태1번지인가 하는 식당이 유명하다길래
아침 식사를 하러 가 보니..
이런..낚였네.
관광버스 들이대는 식당은 찾는 것이 아니다.
맛집 메뉴판이 분식집 같을 때
역시 찾는 것이 아니다.
황태집에 와서 아침부터 오삼불고기 찾는 사람 있는 곳이라면..
ㅎ 가면 안되는 곳이다.

차체가 낮은 차를 타고 비포장도로를 가는 길은 긴장의 연속이다.
흔히 말하는 시다바리, 하체 긁어 먹는 소리라도 날라치면 등에 식은 땀이 날 정도니까.
입장료 7천원을 내고 정상을 겨우 겨우 올라갔다.
32컷 파노라마 사진이 M 모드에서 세팅을 하지 않아 그냥 하얀 백지로 보여진다. ㅡ.ㅡ

도도한 타조녀석이다.


산 정상에서 이 사진 하나 건져 내려왔다.
대 낮에 온통 iso 800 사진이다.
치매 초기 증상인가.


남애항에 회가 좋다고 해서 찾았더니
산오징어 조개구이 이런 것이 아니라 물고기 뿐이다.
결국 주문진항에서 강원도 바닷가 찾아온 맛을 본다.


바꾼 차
잘 달려준다.
언덕을 치고 오르면 뒤에서 등을 떠다미는 것처럼 달려준다.
가성비로 치면 엄지 손가락을 들어줄 녀석이다.


숙소로 돌아와서 한 컷
야심한 밤에 사람이 점점 많아지는 진풍경을 보고 왔다.
이제사 보는 촌스러움이다.



다시 보는 윌리를 찾아라.


아침이다.
이제 돌아와야 한다.
돌아와서 일을 해야 이렇게 가끔 나들이를 할 수 있는
아쉬운 구조가 보통 사람들의 일상이다.

언젠가는 저 윌리를 찾아라 속에 나도 있을지 모르겠다.
누가 지금 나처럼
이 시간 이 자리에서 창 밖을 보면서 같은 생각을 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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