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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늦은 휴가

잠시 일상을 떠났다.

뭐 이것도 일상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자주 갖는 시간은 아니니

일상을 떠났다고 해도 될 듯 싶다.


둔내에 숙소를 정하고 다음 날

삼척으로 향한다.

'신리'라는 곳에' 너와마을'이라고 있다 해서 찾아 가는 길이다.


가는 길에

삼척에 가게 되면 먹고 가라는 '산채마을' 곤드레밥을 점심으로 먹고

추암 촛대바위도 구경을 하고

가파른 산속 길 찾아 갔더니

정작 너와마을에는 볼 것이 없네.


태백으로 향했다.

평소에 가고 싶었던 상장동 벽화마을을 구경할 생각이다.

낙동강 근원지인 '황지연못'을 지나

상장동 골목길을 둘러 본다.


정겨운 곳이다.

골목길에 커피 한 잔 마시고 가라고

커피믹스와 전기주전자를 마련해 놓은 것이 참 인상적이다.


태백에는 이것 저것 볼거리가 제법 있었다.

추전역이 있고 (기차타고 가다 내려 보는 것이 좋겠다.)

용연동굴이 있고 (다시 가라고 하면 가고 싶지 않은 곳.)

여기 상장동 벽화가 그려진 골목길이 있고 (천천히 다시 한번 둘러 보고 싶은 곳)

한강 발원지 검룡소가 있고

태백산 입구에 태백석탄박물관이 있고..(생각보다 볼만했던 곳)


검은색을 상상하고 갔지만 그것은 이미 오래 전 이야기.

그냥 내륙 깊은 곳에 자리한 조용한 곳이다.


돌아오는 날 봉평 '이효석문화제'를 구경한다.

이 땅에 모든 축제는 제목만 다르고 나머지는 한결 같다.

먹거리 장터라는 것.

그리고 점점 판이 커지는 듯한 느낌.

이 쪽을 가면 늘 찾아가는 '풀내음'이라는 식당에서

묵사발 한 그릇을 잊지 않고 먹고 온다.


시간과 주머니가 늘 반비례하는 소시민의 일상 탈출은

그래도 행복한 시간이다.


* 펜탁스 k100d 에 수동단렌즈 하나 와 파나소닉 gf3 에 14.5 를 갖고 다녔는데

손 맛도 그렇고 결과물도 그렇고 왜 이렇게 느낌이 다른 것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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