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녀석 수능 보는 날
여자 친구가 수능 잘 보라고 저렇게 챙겨 준 모양이다.
풀하고 포크하고 사탕하고..쪽지까지 ㅎㅎ
지난 3년 내가 보기에는 행복한 고딩이었다.
자고 싶을 때 자고
심심하면(?) 가끔 공부하고
동아리 활동도 하고
큰 녀석이나 막내 녀석이나 사교육은 전혀 없었다.
아이들도 자기들이 하겠다고 했고
딱히 공부하라고 채근한 적도 없었다.
큰 녀석은 집에서 통학이 가능한 지방 대학에 입학을 했고
스스로 생각하기에 어느 순간 공부를 조금 더 했었다면 하는 아쉬움은 갖고 있는 것 같다.
내년에 서울로 편입하겠다고 고딩보다 공부를 더 하고 있으니까.
막내 녀석도 집 근처 가까운 대학에 과는 상관없이 입학을 했으면 한다.
쉽지는 않겠지만 타고난 운(?)이라는 것도 가끔 작용을 하는 것이니까 기대는 해 보는 것이지.
두 녀석 모두에게 중학교 입학하면서 부터
가기 싫으면 대학을 가지 않아도 된다고 줄창 이야기를 했었다.
자기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 것이 더 행복한 일이니까.
남들 사교육으로 살기 힘들다고 하는데
두 녀석 키우면서 나는 전혀 그 쪽으로 힘들지 않았다.
남들보다 조금 덜 벌어도 되는 썩 괜찮은 상황이었다.
막내 녀석이 이제 일어났네.
드디어 날이 왔다고 중얼거리는데 ㅎㅎ
출근 길에 데려다 주고 가야할 것 같다.
교문 앞에서 사진이나 한 장 찍어 줘야겠다.
다음 주부터 에버랜드 주말 알바를 하라고 했는데
모쪼록 이 녀석이 잘 찍기를 !! ^^
* 여친은 고1이고 나는 막내에게 '원조교제'를 하지 말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