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

새벽 05시 30분 05시 10분 04시 59분 04시 30분 나이가 들어 갈수록 남은 시간이 보낸 시간보다 많지 않아서 점점 일찍 일어나는 모양이다. 그래서 깨어 있는 시간도 더 많은 모양이다. 새벽에 커피를 마신다. 조심스럽게 원두를 갈아 조용하게 한 잔을 마신다. 흰둥이도 자고 있는 시간이니까. 새벽에 마시는 커피는 저녁에 마시는 커피보다 덜 부담스럽다. 시간이 아까운 것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늦은 나이에 배우고 있다. 더보기
어떻게 모셔야 할까.. 어려서는 절을 다녔고 군에서 제대를 하고 보니 아버지 돌아가신 이후로 집안 전체가 개신교로 개종을 해서 교회를 다니다가 '샘물교회사건' 이후로 발을 끊어 종교가 없는 상태인데 다른 사람 장례식에도 내 종교를 갖고 가는 것이 아니라 돌아가신 분의 종교로 예를 표하는 것이 옳겠다는 것이 내 생각이라 돌아가실 때를 기준으로 아버지는 불교였고 어머니는 개신교였으니 제사를 모시기도 그렇고 개신교식으로 추도식을 하기에도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일년에 두 번 명절이라는 것이 산 사람이 돌아가신 분들을 모시는 행사(?)라고 할 수도 있겠는데 아직까지는 개신교 식을 선택했었지만 그럴 경우 종교적으로 아버지는 자리가 없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작년 부터는 돌아가신 기일에 어머니는 개신교 식으로 아버지는 현대식 제사라고나 .. 더보기
기억하고 싶은 노래 한 곡 군대 가기 전이니까 1979년 정도 되었는가 보다. 요즘 말로 절친이 있었다. 천일사 전축이 나오던 시절 싸구려 LP 빽판이라는 것을 함께 듣던 그 시절 Carpenters의 This Masquerade와 자주 듣던 노래가 한 곡 있었는데 도대체 찾을 수가 없었다. 오늘 아침 유투브 검색으로 건졌다. ^^ Vicky Leandros의 Tell me. 비오는 아침에 추억 속의 노래가 내게 전해 주는 이 작은 기쁨이란.. ㅎㅎ 더보기
휴가 내일 하루 휴가다.. 이십여일쯤 전에 계획을 했었지. 그런데 어긋났어. 어떻게 해야할까. 평소처럼 출근을 해서 일을 할까? 카메라 하나 달랑 메고 혼자 길을 떠나볼까? "쇼생크 탈출" 에서 "피가로의 결혼"을 플레이어에 걸어 놓고 문을 잠그고 감상하던 그 장면에서의 앤디의 속내를 나는 충분히 이해를 하는데.. 진공청소기를 고쳐야 하는 일도 남아 있고 x10 mini pro 전원 버튼이 정상인지 확인을 해야 하는 일도 만들면 해야 하고 cgv 평일 무료 관람권이 한 장 남아 있을 걸..? 내일 비가 온다면.. 높은 빌딩 옥상에서 우산을 쓰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사진으로 담아 보고 싶고 서울에 간다면 회현동에서 인사동, 종로3가, 청계천, 황학동 벼룩시장까지 걸어가겠지. 무슨 일을 해도 하루는 24시간이고 어.. 더보기
트랜스포머 3 이런 종류의 영화를 머리로 볼 수는 없는 일. 머리는 비워두고 눈으로 감상하고 귀로 느껴보자. "와..엄청나네.."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 하지만 바뀐 여주인공은 영 아니다. ㅎㅎ 더보기
이렇게 비가 오는 날에는.. 아침에 일어나 창을 열었을 때 빗소리가 들리고 비냄새를 느낄 수 있는 날에는 일을 나가고 싶지가 않아. 아니면 단렌즈 하나 달랑 마운트해서 어려서 내가 놀던 분위기가 있는 허름한 골목길이 있는 그런 동네길을 걷고 싶어. 한 일주일 비가 계속 내리는가 싶네. 날 덥지 않아 나는 좋지만 그래서.. 올 여름 이런 날씨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된다면...큰일이 나겠지. 나는 이런 날이 "좋은 날"이네. ㅎ 더보기
소셜커머스 아침에 일어나면 찾아 다니는 사이트 순서가 정해져 있는데 그 중에 한 곳이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와 관련 몇 군데. 어떤 날은 커피를 사고 어떤 날은 점심을 사고 어떤 날은 영화표를 사고 어떤 날은 콘도 숙박권을 사고 심지어는 가지도 않을 스키 시즌권까지.. 메모를 해 놓아야 내가 무엇을 샀는지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다. 새로운 '주머니 비우기'에 아주 빠른 속도로 적응을 하고 있는 셈인데 그나마 다행인 것이 고기를 먹지 않으니까 먹거리 선택은 제한적이고 커피와 같은 음료를 평소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구입하고 있다는 것. 그래서 얼마전 스무디킹인가 하는 곳의 음료를 먹어 보기도 했지. ㅎㅎ 하지만 그렇게 이용한 업소를 내가 정상 가격으로 다시 찾을 수 있을까? 더보기
구정나기 해마다 같은 음식, 과식으로 오는 불쾌한 포만감 그리고 체중 증가. 금식을 해 볼까 생각을 했다. 혼자 사는 것이 아니니 불가능한 일이 될 것이고 장을 보면서 내 몫으로 굴과 두부와 샐러드용 채소를 담았다. 한 끼는 굴밥을 해 먹고 두부하고 채소에 오리엔탈 드레싱으로 끼니를 해결하면 해마다 되풀이 되었던 그 불쾌한 배부름이 가시지 않을까? 쉽지 않은 과정이지. 밖에서는 별난 사람으로 안에서는 까다로운 사람으로 다시 한번 낙인이 찍히는 과정이 될테니까. 반은 성공을 했네. 체중은 늘지 않았고 속도 나름 편했으니까. 아이들에게 이런 말을 해 주고 싶다. "일년에 두 번 이 날에는 집에서 기름 냄새를 풍기지 말고 절대로 집에서 이 날을 보내지 말고 내가 생전 좋아하던 곳으로 식구들 모두 여행을 가서 그 곳에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