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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0 AM 내가 군인도 아니고 이 시간에 일을 나가야 하는 것도 아니고 도대체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지만 아침이라고 하기에는 이른 새벽 5시 반이면 자리에서 일어난다. 내 달력에는 빨간 글씨가 없지. 컴퓨터를 켜고 늘 같은 순서대로 인터넷 마실을 다니고 이어패드 낡아서 개비해야겠다고 생각하는 헤드폰을 쓰고서 오늘은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보고(?) 듣고(?) 있다. 이소라가 나왔네. 그리고 출출하다. 엊저녁 냉장고가 아닌 창문 틈에 넣어 두었던 아침에 쥬스 한 잔을 마셨지만 그래도 속이 허전하다. 거실에 나가서 딸그락 거릴까? ㅎ 오늘은 외출을 한다. 매주 토요일이면 분당이나 삼성동엘 간다. 영화를 보던가 아이 쇼핑을 하던가 할리스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던가.. 원없이 사람 구경을 하고 돌아온다. 일주일에 하루 "나의 .. 더보기
reset 일년 365일 쉬는 날이나 쉬지 않는 날이나 일어나는 시간은 보통 5시 30분 전후 언제부터 이런 습관이 생겨났는지 기억할 수 없지만 나는 평생 늦잠을 안 잤던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물론 아니다. 새벽에 나혼자 깨어 있을 때 머리속은 오히려 많이 바빠진다. 오래전 매일 매일 달리기를 하면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살리고 죽이고 용서하고..이러했던 것 처럼 이 시간에도 역시 나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살리고 죽이고 용서하고..하는 대신 이제는 지난 시간 나에 대한 반성을 하는 시간이 되어 버렸다. 새벽기도라는 것이 이런 이유로 생겨났을지도 모를 일이지. 컴퓨터의 세계는 참 단순하다. 그 단순함을 나는 참 좋아한다. delete 가 가능하고 restore 도 가능하고 reset 을 할 수 있고 format .. 더보기
정리 그리고 wish list 집에 있는 날에는 종종 정리라는 것을 한다. 해도 바뀌고 시간도 좀 생겼고 오랜 시간 "언젠가는 사용할 날이 있을 것"이라는 욕심 아닌 욕심으로 갖고 있었던 물건들을 털어 내기 시작했다. 두 상자 버리고 나는 필요없겠지만 남들은 필요할 수 있는 것들을 두 상자 챙겨 놓았다. 나이든 사내 녀석이(?) 요것 저것 이렇게 좀스러운 것들을 왜 남겨 놓았던가? 책상 서랍을 정리하면서 중얼거린다. 원목으로 만든 가로 100 세로 60 정도되는 낡은 책상 하나 편안한 의자 데스크탑이 아니라 적당한 크기의 노트북 베이스 넉넉한 작은 북셀프 스피커 하나 무선마우스 청바지 2벌 반바지 2벌 겨울바지 2벌 봄 가을 점퍼 2벌 겨울 외투 2벌 티셔츠와 셔츠 몇 장 편한 신발 2켤레 dslr 카메라 1대 렌즈 몇 개 똑딱이 카.. 더보기
맛있는 밥상 현미밥에 콩나물 국에 젓갈 넣지 않은 김치 그리고 건산나물 무침 아침을 달게 먹는다. ^^ 사람들이 "병이 있느냐" 고 물어온다. "병이 있는 것이 아니고 오래 살려고 그러는 것도 아니고 그냥 나중에 편하게 가려고 그런다" 내 대답이다. 도축해서 잡은 고기를 입에서 멀리한 지 3년이 넘었는가보다. 종교적인 신념에서도 아니고 해 바뀐 어느 날 도축하는 장면을 담은 다큐 한 편을 보고 내 식성이 달라진 것이지. 그 이후로 내 선택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조금 더 일찍 내가 이런 선택을 할 수 있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런데 요즘 산나물은 고기값 보다 더 비싼 듯 했다. 말린 고사리를 검색해 보니.. 가격이 장난이 아니다. 소 기르는 목장에 산채를 심으면 .. 더보기
신년 눈을 떠보니 새벽 4시 새해부터 이런 지지리궁상이 있나 잠이 안 온다. 엊저녁 노트북하고 lcd 모니터 듀얼로 연결을 하다 해상도가 맞지 않아 화면이 메롱이 된 노트북을 다시 세팅하기 시작했다. 부시럭 부시럭.. 그리고 휴대폰 문자함을 들여다 본다. 휴..춥네. ^^ 보통 내가 일어나는 시간은 요일에 상관없이 5시 30분 정도. 조금 전 알람이 울렸으니 이제 일상이 시작되었다. 늘 그렇듯이 해가 바뀌어도 내 일상은 변함이 없네. 일년이 하루 같고 하루가 일년 같은... 무섭다기 보다는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 존재하는 일상. 사람이 나이들어 종교에 가까워지는 것은 지고갈 짐을 덜어 보자는 것이겠지만 이제 종교도 저 멀리 있는 나는 "자연의 선택"을 선택했다. 올 일년 모쪼록 환한 자연의 선택들만 이어졌으면. 더보기
감기 아침에 일어나니 표현하기를 코가 밍밍했다. 어제 체온 조절이 부족했던 모양이다. 평소에 자주 아프지 않았던 때문인지 간혹 몸 상태가 불편하면 우선 짜증이 난다. 내가 아는 새다리는 자주 아파한다. 이렇듯 별 거 아닌 불편함에도 나는 짜증나는 하루를 보내는데 자주 몸이 불편하면 얼마나 힘이들까. 결국 콧물을 억제하는 약을 한 알 먹었다. 겨울임에는 틀림이 없는 모양이다. 註 : 새다리는 마른 사람에게 사용하는 사적인 언어. ^^ 더보기
회식 십 수년 만에 회식이라는 것을 해 본다. 온통 고기 냄새에 몸을 담가야 하는 그런 분위기에서 십 수년 전이나 지금이나 전혀 다를 것이 없이 소주잔이 오가고 나이 어린 친구들은 고기셔틀을 하고 있다. 고기를 먹지 않고 술을 마시지 않는 나는 한 구석에 자리를 잡고 콜라 안주로 남들 먹지 않는 오징어 새우를 구워 먹으면서 허전함을 채운다. 그리고 술잔이 어느 정도 오고 가고 슬슬 주사가 나오기 시작할 때 슬쩍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나도 변한 것이 없다.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런 자리가 전에도 싫었고 여전히 힘들기만 하다. 세상과 나와는 좁혀지지 않는 거리가 늘 있어 왔다. 집에 아이들은 나를 얼핏 자유인이라고 부르는 듯 했다. 자유인이라.. ^^ 더보기
모토글램 지난 11월 29일 저녁 모토글램 대란이 있었지. 신규 가입으로 가입비도 없고 유심도 공짜에다 요금제도 자유로운 이른바 3무 라는 버스타기 이벤트. 나도 얼른 탑승을 했다. 잘 사용하고 있는 모토로이는 태생이 메모리 부족이라 인터넷을 하다가도 스스로 튕겨 나오는 악행을 종종 저질렀거든. 하얀색의 모토그램을 받았다. 모토로이와 같은 형제지만 이 녀석 메모리는 부족함이 없다. 시작프로그램 관리하면 300이 넘고 그냥 무심히 사용해도 200 이상을 유지한다. 모토로이는 관리해도 40-50 이었으니 그야말로 신세경이라고 했던가. 모토로이는 이 달 20일이면 해지가 가능한데 막내 녀석이 대기중이다. 다시 93일 후 어떤 버스폰이 등장을 할런지.. 나름 큰 돈 들이지 않고 스마트폰을 즐기는 방법이기도 하겠다. 일터.. 더보기